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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미테이션 게임"(2014) : 최초의 컴퓨터 튜링 머신을 아시나요?

by 추장의 알쓸신잡 2023.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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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영국에 실존했던 앨런 튜링의 실화를 바탕으로 세계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암호기 에니그마를 해독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컴퓨터의 역사에 자주 등장하는 '에니악', '에드삭', '폰 노이만'은 들어봤지만

그들보다 먼저 1937년 컴퓨터의 논리적 모델이 되었던 튜링 머신을 고안한 영국의 앨런 튜링은 한국에서는 조금은 생소하다. 영화가 사실보다 많이 왜곡되었다는 평단의 비평도 있지만, 필자는 영화 속에 그려진 앨런 튜링의 모습으로 그의 인생을 조명하고자 한다. 

지금부터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을 통해 앨런 튜링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자.  

 

 

목차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2014) : 최초의 컴퓨터 튜링 머신을 아시나요?

  • 앨런 튜링 : 시대를 앞서간 천재
  • 역경에 직면한 인내
  • 도덕적 딜레마와 결단력
  • 마무리

 


    앨런 튜링 : 시대를 앞서간 천재

    먼저 영화를 보다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앨런 튜닝이라는 인물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뛰어난 수학자, 논리학자, 암호 해독가였던 앨런 튜링은 영국 역사상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1912년 6월 23일 런던에서 태어난 튜링은 컴퓨터 과학의 선구적 인물이다. 알고리즘과 계산 개념을 튜링 기계라는 추상 모델을 통해 형식화함으로써 컴퓨터 과학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튜링 테스트의 고안으로도 유명하다. 이 이론은 오늘날 컴퓨터 과학과 인공지능 분야에 지대한 공헌을 했기 때문에 '컴퓨터 과학의 할아버지'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1945년에 그가 고안한 튜링 머신은 초보적 형태의 컴퓨터로, 복잡한 계산과 논리 문제를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튜링은 1952년에 당시에는 범죄로 취급되던 동성애 혐의로 영국 경찰에 체포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뇌에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감옥에 가는 대신 화학적 거세를 받아야 했던 그는, 2년 뒤인 1954년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사인은 청산가리 중독이었고 자살로 추정되었으나 석연찮은 부분이 있어 유족과  일부 역사가들은 사고사를 주장했다. 이후 성소수자 인권이 수면에 떠오르고 잘못된 인식들이 바뀌기 시작하며 튜링에 대한 사면복권 얘기가 나왔고, 2013년 12월 24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군주의 자격으로 특별사면하였으며, 그의 성적 지향을 빌미로 그를 올아맨 법률조항이 위헌으로 선언됨에 따라 사후 59년 만에 복권되었다. 

     

    영화에도 등장하지만, 당시의 사람들은 컴퓨터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고, 막대한 투자에도 결과를 내지 못하는 튜링에게 정부는 압박을 가해오지만 앨런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연구에 매진해 결국 나치 독일의 에니그마 암호를 해독해 낸다.

    '그가 포기했다면 아마도 영국은 전쟁에서 분명 패했을 것이다.'라고 후대에는 평가되고 있다. 

     

     

    역경에 직면한 인내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앨런 튜링의 자전적 영화이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앨런 튜링에게 주목해야 할 점은 극복할 수 없어 보이는 도전에 직면했을 때 보여주는 인내의 힘이다. 튜링은 사람들의 불신, 시간 제약, 제한된 자원, 전쟁이라는 무게 등 수많은 장애물에 직면하지만, 회피하지 않고 인내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우리의 목표를 방해하는 장애물에 회피하지 않고 부딪혀 나아갈 때 인간의 잠재력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일깨워 준다. 앨런 튜링의 에니그마 해독에 대한 끈질긴 노력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2년 이상 앞당길 수 있었고,  대략 1,400만 명을 구했다. 

     

     

    도덕적 딜레마와 결단력

    영화는 에니그마 암호의 해독에서 그치지 않는다. 앨런 튜링의 암호해독 팀은 부단한 노력으로 암호를 해독해 내지만, 다시 한번 도덕적 딜레마의 심판대에 오르게 된다. 암호를 해독해 냈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다. 독일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암호는 다시 바뀔 것이고,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전쟁은 끝낼 수 없다. 해독된 정보는 당시 독일이 속한 추축국의 의심을 사지 않으면서 신중하게 필터링하고 선택적으로 사용해야 했다. 앨런 튜링은 다시 한번 도덕적 딜레마라는 큰 벽을 마주하게 된다. 비극을 막자는 열망에도 불구하고 암호해독 팀은 전쟁 개입의 시기와 범위를 철저하게 전략화 해야 했다. 

     

    많은 희생이 있을 것을 알면서도,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 그들은 끝까지 인내하며 함구해야 했다. 그들의 결단이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는 누구도 판단할 수 없지만, 그들의 결단력을 통해 더 많은 영국 국민들이 목숨을 구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들의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내적 갈등이 얼마나 심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영화의 막바지에 동성애로 잡혀온 앨런 튜링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심오한 대사에서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심판을 내려주세요. 나는 기계인가요? 사람인가요? 전쟁영웅인가요? 범죄자인가요?'


    마무리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앨런 튜링과 그의 암호해독 팀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에니그마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겪는 자전적 이야기이다. 그들은 끝내 암호를 해독하고, 전쟁을 끝냈지만, 국가는 앨런 튜링과 암호해독 팀을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기계로 만들었다.

     

    감정은 철저히 배제한 채 그들은 전쟁의 종식을 위해 인간의 목숨을 철저히 수치와 통계로 계산해야 했다. 수많은 목숨을 구했지만 또, 수많은 목숨을 구하지 못한 도덕적 딜레마는 그들을 끝까지 괴롭혔을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에 한 팀으로 일하던 클라크가 튜링의 집으로 찾아온다. 당시 그와 만나던 매춘남이 튜링의 집을 털면서 수사과정에서 튜링이 동성애자임이 밝혀져고, 소련의 이중첩자라는 의심까지 받고 있던 튜링은 결국, 클라크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연구를 중단할 수 없어 감옥에 가는 대신 호르몬 치료를 받기로 했다."라고 털어놓는다. 

     

    클라크가 다녀간 후, 울적한 얼굴로 개발 중인 크리스토퍼가(튜링 머신) 있는 방의 불을 끄고 , 어두운 화면에 '몇 년 뒤, 튜링은 청산가리가 주사된 사과를 베어 물고 자택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는 자막이 뜬다. 

    영화는 튜링과 팀원들이 종전 직후 즐겁게 술을 마시며 기밀문서를 태우는 장면을 보여 주며 막을 내린다.  

     

    실제 앨런 튜링과 암호해독 팀의 업적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으며, 앨런 튜링은 전쟁에서 수많은 목숨을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영국에서 금지했던 동성애로 기소되어, 사회를 교란하는 범죄자로 낙인이 찍혔고, 대중과 사법부로부터 파렴치한 악인 취급을 받았다. 결국, 사법부로부터 수감형과  화학적 거세형 중 하나를 택할 것을 요구받고, 연구를 중단할 수 없었던 앨런 튜링은 화학적 거세를 결정한다. 케임브리지 대학시절 튜링의 체스 게임 파트너였던 킴 필비가 KGB의 거물 간첩이 되면서 소련의 이중첩자라는 의심까지 받고 있던 튜링은 1954년 41세의 젊은 나이로 자살을 선택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튜링이 죽은 후  20년이 지나서야 책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졌다고 한다. 

     

    시대를 앞서갔던 천재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에 영웅의 말로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안타깝기만 하다. 

     

    다행히 역사는 그들을 알아봐 주었고, 튜링은 사후 59년이 지난 2013년 12월 24일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특별 사면령으로 무죄판결을 받고, 사면되었다고 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을 검색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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